이종문 의원

‘여성가족과’를 ‘여성다문화과’로 바꾸는 내용의 내년도 행정조직 개편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여성가족과’ 소속 ‘외국인지원팀’을 승격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설명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석연찮다.

무엇보다도 예산이 대폭 감축됐다. 부천시는 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 예산 30.5% 감축, 여성복지시설 지원 28.7% 감축, 여성권익증진 9.7% 감축, 다문화가족 지역사회 적응 지원 13.2% 감축안 등을 제시했다. 여성도 다문화도 내팽개치는 모양새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와 궤를 같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일관되게 ‘여가부 죽이기’에 몰두했고, 아직도 공석인 여가부 장관 임명을 미루며 사실상 기능을 마비시키지 않았나.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해온 부천시가 왜 윤석열식 ‘반여성’ 행정으로 후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부천시는 ‘여성다문화과’로의 개편에 대해 지역의 여성단체들과 단 한 번도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얼마 전 부천시 SNS는 ‘대한민국 소통 어워즈’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할 만큼 활발한 소통을 자랑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런 후퇴행정에 대해서 당사자와의 소통은 외면하는가. 제대로 된 해명을 촉구한다.

부천시는 ‘여성가족과 폐지’ 행정조직 개편안을 철회하라. 민심의 철퇴를 맞고 무너지고 있는 윤석열식 반여성·불통 행정이 우리 부천시에 들어서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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