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와 부천시의회가 기후 위기에 대응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탄소 배출의 주범을 잡지 않고서는 공허(空虛)에 불과하다.

실제 탄소가 대량 발생하는 원인은 놔두고 나무만 심자는 격이다. 탄소 발생을 먼저 잡고 나무를 심어야 나무도 잘 자라고 쾌적한 환경이 된다.

대기환경정보실시간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의 전국 162개 시, 군에 설치된 642개의 도시 대기환경 측정망(실시간)에 따르면 전국에서 부천시가 가장 나쁜 지역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이는 부천시 서북부 측에 밀집해 있는 레미콘 공장의 분진과 대형 덤프 차량이나 레미콘 차량, 특장차 등 시멘트 및 골재 등 운반차들이 이동하면서 타이어 마모나 도로 미세먼지 등 분진 및 차량 배기가스(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발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정동과 삼정동 레미콘 공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초미세먼지, 아황산가스, 교통체증, 도로 파손, 생활환경 저해, 부동산 자산 가치 영향 등 오래된 민원 단골 메뉴다.

레미콘 공장이나 레미콘차, 화물차 등이 현대사회 인프라 구축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심각한 환경 오염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은 건강 위해와 기후 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레미콘 공장들이 최근에는 설자리가 없을 정도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의 한 콘크리트 업체는 레미콘 공장으로 업종 변경을 추진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또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레미콘 공장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은 레미콘 공장 설립 허가를 불허 업체로부터 행정심판이 청구 됐으나 기각됐다.

이같이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이유는 대부분 소음과 분진, 주거권 침해, 교통 문제, 오폐수 발생, 환경오염 등을 들고 있다.

또한 환경부 등이 시멘트, 레미콘, 아스콘 등 공장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진폐증, 호흡기 질환, 아토피, 천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한적한 농촌지역마저도 레미콘 공장 설립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부천시에는 오정동과 삼정동 일원에 레미콘 공장 6개와 폐 아스콘 공장, 건축폐기물 시설 등이 수십 년째 영업 중이다. 주변지역 대기질 측정 결과는 전국에서 가장 나쁘게 나온다.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봐야 할 문제다.

이렇게 부천시 대기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은 놔두고 재활용이나 나무 몇그루 심는다고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을 실천이 무슨 소용이 있나? '빙산에 일각'일 뿐이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도 레미콘 공장의 문제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부천시는 관계기업들과 1년에 한 두번 대화와 점검이 전부다. 페널티 등 처벌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또한 부천시의회는 가끔 의원들이 시징절문을 통해 집행부에 지적하고 끝이다.

이러다 보니 해결기미는 없고 속수무책이다.

이런 와중에 레미콘 공장 근처에 대장신도시(2만 세대)와 계양신도시(1만8천 세대)가 2030년 입주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대규모 민원 야기가 불을 보듯 뻔하다.

부천시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실현, 대규모 민원 야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도 쾌적한 도시 환경을 위해서도 온실가스 배출 등 주범부터 잡아야 한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최근 정부의 2030년까지만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규정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에 대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시점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감축을 실효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기후 위기대응 계획이 부족하면 국민의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부천시는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좁은 도시로 녹지 전국 최하위 과밀도시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늦었다고 할 때가 빠르다'는 말이 있다. 부천시 대기질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는 오정동 삼정동 일원의 환경부터 개선해야 부천시 100년 대계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