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 추념식 관련 이광현 인천보훈지청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28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광현 인천보훈지청장의 정치적 발언과 노동자 폄훼에 대해 부천시의회 민주당 14명은 강력히 규탄하며, 공무원으로서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광현 인천보훈지청장이 안중근 순국 115주기 추념식에서 '노동자들이 힘 없고 불쌍하다고 그냥 놔뒀더니 정치까지 개입한다', '노동자가 정치를 해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는 식'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서 국가 보훈 기관의 장으로 직무와 본분을 정반대로 행동했으며,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망언이다.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를 기리라는 취지로 추념사를 맡겼더니, 어떻게 그런 무례한 발언을 할 수 있나? 더욱이 윤석열 정부의 탄핵을 촉구하는 노동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발언은 윤석열을 옹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공적 자리에서 정치적 중립을 무시한 채 공무원으로서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이 보훈지청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하며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망언에 대해 그가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또한, 부천시 보훈지회 회원들과 독립유공자의 후손들, 특히 노동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광현 인천보훈지청장의 사과가 없다면 앞으로 부천시에서 주최하는 보훈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내란 옹호, 국가보훈부는 해체하라", "인천보훈지청장, 이광현은 당장 사과하라!", "친일 내란 종식!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