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넘어네트워크가 부천지역 축제 홍보물에 성역할 고정관념이 담긴 이미지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복사골문화센터 2층에서 <성평등 부천을 만드는 6개의 시선> 2024 일상 속 성평등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담장넘어네트워크는 2024년 부천시에서 열리는 축제 중에 5개 축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안전성 · 편의성 · 홍보물 및 프로그램 운영 성인지성 · 인권보호 · 동물보호 · 환경보호 등을 담은 <모두가 즐거운 축제 운영 가이드>를 시에 전달한 후 진행했다.
특히 홍보물 부문에서 한 축제 홍보물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다분히 묻어난다고 발표했다. 정적인 독서는 여성이, 활동을 하는 이미지는 남성으로 그려져 있고, 모든 남성은 바지를, 모든 여성은 연령에 상관없이 치마를 입은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발표를 맡은 신가영 담장넘어네트워크 활동가는 "2021년부터 홍보물 성인지성에 대한 안내지를 돌리고, 체크리스트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미지를 사용했다. 굳이 이런 이미지를 사용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부스 운영 시 체크리스트를 참고해줬으면 좋겠다. 2025년은 부천 내 인쇄업체 전체에 홍보물 체크리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앞으로 꽃 축제 등 다양한 축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전성 부문은 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관련 여성화장실은 점검 되고 있으나 여성장애인화장실과 남성화장실은 점검을 하지 않고, 응급의료 및 소방안전 부스가 운영되지 않는 축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성 부문은 화장실 관련, 여성 화장실 대소변기 개수가 남성 화장실의 1.5배 이상 되어야 하는데 상동호수공원과 안중근공원, 중앙공원 등 여성 화장실 배변기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비상벨과 조명 관련 아트센터는 조도는 충분하나 비상벨은 없었고, 중앙공원은 조도도 낮고 비상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동호수공원은 야외 주차장 조명은 있으나 비상벨은 없고 제2주차장은 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진입할 때 턱이 있어서 휠체어나 유아차 혼자서는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운영 성인지성 관련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손예진 배우 특별전은 여성 배우의 외모나 몸매 언급 없이 연기와 의지에 대해 소개를 한 좋은 케이스로 발표했다.
인권, 동물, 환경 보호 부문은 여전히 페트병 생수를 제공하는 행사들이 많았고, 현장 수어 통역에 조명이 없어 잘 보이지 않았으며, 시민들을 위한 그늘막이 없는 것들도 지적했다.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로 분노하고 있는 요즘 사진 촬영 시 초상권에 대한 양해 안내가 없는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담장넘어네트워크는 ▲부천시 관내 시설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연자와 축제 참가자 안전을 우선으로 ▲실질적 변화를 위한 구조만들기 ▲사진 촬영 시 안내는 확실하게, 공유는 모자이크 등으로 안전하게 ▲수어 통역 및 문자 통역 지원 ▲홍보물 제작 및 부스 운영시 체크리스트 참고 등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는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이 주최하고 담장넘어네트워크, 사회적지속가능성위원회가 공동주관했다. 총 2개 세션으로 6명의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는 '지역 모니터링 사례와 제언, 성평등 일상의 고민, 청소년이 바라는 성평등한 사회, 부천시민에게는 여성노동전문상담실이 반드시 필요하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 함께 읽기, 일상 속 성평등 정책 토론 : 여성과 청년을 넘어'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한편 담장넘어네트워크는 2021년부터 성평등 홍보물 체크리스트, 성평등 사전 제작, 스쿨미투 설문조사, 성인지예산 · 초등 교과서 · 공공기관 홈페이지 · 영유아 교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 바 있으며 까치밥, 부천새시대여성회,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 부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정치하는엄마들, 평화미래플랫폼 파란, 부천여성청소년재단(부천시여성회관, 부천여성청소년센터)이 참여하고 있다.
<참고자료 1 - 성평등 홍보물 제작을 위한 체크리스트>
구분 | 세부 내용 | 예 | 아니오 |
① 외 모, 옷 차 림 다 양 성 등 | - 여성은 주로 핑크계열 옷을, 남성은 주로 파랑계열 옷을 입었나? | | |
- 여성은 주로 치마를 입고 있나? | | |
- 여성을 남성보다 작게 그리고 있진 않나? | | |
- 여성의 날씬한 몸매를 부각시키거나, 선정적인 옷을 입고 있는가? | | |
- 여성의 머리는 길게, 남성의 머리는 짧게만 표현되어 있는가? | | |
- 안경은 남성만 끼고 있는가? | | |
- 특정한 성만 표현되어 있는가?(성비불균형) | | |
- 남성에 비해 여성이 과하게 꾸민모습으로 묘사되는가?(과한 화장, 의상 등) | | |
- 여성: 약하고, 수동적, 소심한 태도로 남성: 강인하고, 능동적이고, 용맹하고, 대범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가? | | |
- 다양한 모습의 등장인물이 표현되었는가?(성별, 장애, 인종 등) | | |
-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표현되었는가?(1인가구, 조손가구, 한부모 가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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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성 역 할 | - 여성만 가사일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는가? | | |
- 여성만 육아 및 돌봄노동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는가? | | |
- 남성만 경제적 부양자로 표현되었는가? | | |
- 비서, 간호사, 콜센터 직원, 도우미 등 직업군이 여성으로만 표현되었는가? | | |
- 의사, 변호사, 과학자, 운동선수, 판사 등 직업군이 남성으로만 표현되었는가? | | |
- 여성은 집안일, 남성은 경제활동인으로 묘사되는가? | | |
- 안전시설점검, 건축 현장 등 성별비중이 한 성별로만 표현되었는가? | | |
③ 언 어 | - 여성은 존댓말을 남성은 반말을 하고 있진 않은가? | | |
- 어른은 반말, 청소년은 존댓말을 하는가? | | |
- 여성은 친절, 남성은 권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가? | | |
- 수다는 여성, 중요 내용은 남성의 언어로 그려졌는가? | | |
- 성별을 구분하는 언어가 있는가?(여00, 00녀, 00남) | | |
※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함께 만든 “성인지 홍보물 가이드”를 바탕으로 담장넘어네트워크에서 논의하여 좀 더 쉽고 간결하게 만들었습니다.
<참고자료 2 -모두가 즐거운 축제 가이드라인>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한 축제(행사)에서 눈살을 찌푸리거나 당황하지 않게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운영해요
□ 참여자와 서로 존댓말(존중어)을 사용하기 <참여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존댓말을 사용해요>
□ 외모 평가하지 않기 <예쁘다. 잘생겼다. 키 크다. 날씬하다 등 외모, 체형에 관련된 말은 하지 않아요>
□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칭찬은 하지 않기 <남자는 "용감해야지", "듬직해야지", 여자는 "얌전해야지" 등>
□ 가족호칭(어머님, 아버님)으로 참여자를 부르지 않기 <00님, 00씨, 보호자님 등으로 부르면 어떨까요?>
□ 다양한 나이대 참여자를 존중하기 <중장년을 위한 큰 글씨 홍보물, 안내서도 비치해요>
□ 돌봄의 주체를 여성으로만 표현하지 않기 <"엄마랑 같이 왔니(가봤니)?" "집에서 엄마가 ~~하시지? 등>
□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하지 않기 <"엄마는, 아빠는 집에 계셔?" 등 표현보다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반영해 주세요>
□ 이동 약자를 위한 대응체계 마련하기 <휠체어, 유아차의 접근 가능 여부, 영유아 휴게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 위치 파악하고 안내하기 등> |
http://www.ibsnews.kr/news/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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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11월 13일자 관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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