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부천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진상규명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부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10월 9일 부천시청 북문에서 8.22부천화재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열고 ▲늑장구조 원인 규명 ▲에어매트 부실 운용 철저 수사 ▲유가족 참사 현장 방문 허용 ▲부천시 부실 대응 사과 -재난피해자 지원센터 피해자 지원활동 부실, 형식적 전담공무원 운영, 생색내기 언론보도, 유가족 및 피해자와 소통 단절 ▲관내 숙박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상시적 소방점검 실시 ▲참사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날 부천 화재참사 유가족모임 송근석 공동대표는 "아들을 생각하면 숨이 쉬어지지 않게 힘이 든다. 하늘을 보면 눈물이 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참사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장례에서 발인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무엇을 지원했는지, 왜 국민과 유가족을 속이는 것인가. 49제도 조용익 시장은 추모사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남의 일인가. 부천시장 행태에 실망을 넘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추모제 하루 전 발표된 수사 결과에 대해 "피해 첫째 이유는 8층에서 신고를 했는데 8층 구조가 늦어졌다. 왜 구조가 늦어졌는지 발표에 없다. 에어매트는 소방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어이없는 수사발표다. 숙박시설, 소방시설 점검 관리 감독, 누가 해야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책임을 묻겠나. 더 이상 추모제가 열리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위해 참사 확대 원인과 법 제도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성현 공동대표는 "매일 힘들게 살고 있다. 고인들은 구조활동 전에 목숨을 잃었다. 10월 1일 경기남부경찰청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지만 입실시간과 소방도착 시간만 알 수 있었다. 알려주는 것이 없다. 조용이 부천시장의 성의없는 것,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기표 의원의 성의없는 태도는 모든 시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추모제는 종교계, 시민사회 등 추모사와 공연, 유가족 추모편지 낭독, 참사현장 방문으로 진행되었다. 김명헌 선한목자교회 목사,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종교의식을 치뤘으며 부천시의회 이종문 의원, 평화와 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 구윤미 공동대표,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대표, 민동일 제천스포츠센터화재참사 유족 대표 등이 추모사를 전했으며 부천민예총 416밴드와 정유진씨가 추모공연을 열었다.

특히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대표는 "그 호텔이 부천시에서 지정한 우수안심업소더라. 무슨 기준으로 우수 안심업소가 될 수 있었는지, 그 기준에 안전 기준은 없었나"라며 꼬집었다.

한편 이날 추모제는 유가족 추모 편지 낭독 과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 후 참사 현장으로 행진했으며 헌화와 묵념으로 마무리했다.


▲참사 현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참사 현장에 헌화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