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사회에서 ‘지역교육’ 환경을 바라보는 모습은 “해마다 중학생 800여 명 이탈”, “부천지역 학력평가가 낮다.”, “일반고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등의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이에 지난 10월 20일 도 교육청과 부천시, 부천교육지원청은 지역 일반고를 과학.예술.외국어 등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 지정 업무 협약’을 체결, 운영 중이다. IBS 뉴스는 기획취재를 통해 ‘지역 내 학교 현장의 목소리’와 ‘학교별 구체적인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편집자 주

23개 학교가 특성화 과목을 각 학교 실정에 맞게 운영할 계획인 가운데, 특히 ‘지속가능발전집중 과정’을 택한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송내고다. 6일 인터뷰를 하기 위해 깨끗하고 아담한 교정에 들어서자, 이성수 교장이 방긋 웃으면서 맞이했다.

“하루아침에 일어난 문제가 아닌 학생 이탈, 특성화 지구 자리 잡는 과정”

이성수 교장은 부천 교육 여건에 대해 “고교 학력, 학생 이탈 등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문제가 아니다. 평준화 이전에는 학생 이탈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지난 정부 ‘특성화’를 살리기 위해 일반고에 지원이 소홀한 바람에 낙후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내고등학교 이성수 교장

“대안으로 부천시는 23개 일반고를 특성화 지구로 지정했다. 한꺼번에 좋아지기는 힘들겠지만, 1~2년 지나다 보면 정착될 것으로 생각한다. 37년 교직에 있다 보니 성장 쪽으로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배려 등 인성교육도 함께 하는 학생 중심의 시스템으로 가야 하더라”

미래를 위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교육이 필요!

에너지, 기술, 경제성장, 사회적 평등 등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지속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열띤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송내고는 ‘지속가능발전집중과정(이하 ESD)’을 개설해 교육할 예정이다. (2018년 신입생 적용) ▲1학년 ESD 교양 ▲2학년 세계문제/환경과학 ▲3학년 환경과 녹색 성장을 이수하게 된다.

“미래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찾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우리 학생들의 진로선택 폭을 보다 넓게 확장할 수 있고, 자율동아리, 사회참여 프로젝트,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계 등을 통해 현행 입시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입생의 수요조사를 통해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4과목’을 연계 수강할 수 있는 주문형 강좌를 개설할 예정, 상동고와 교류 학습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에서는 과학과제 연구 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전국미래 학생설계경진대회에서 다수의 입상, 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진로 관련 보고서 첨삭받는 송내고 학생들

‘배려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지역사회 관심과 유연한 행정이 절실’

이성수 교장은 교육정책 관련 “조금씩 변화하면서 의미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구멍 난 부분은 꿰매고, 기우는 수준이라 늘 안타깝다. 주요 정책의 획기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배려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가 영글어가는 학교로 성장해 나가려면 지역사회의 관심과 유연한 행정이 절실하다. 교육은 ‘콩나물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은 주는 것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콩나물은 쑥 자란다.”

“지금도 교육계를 믿고 응원을 보내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책무성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입시 전략이 튼튼한 학교, 꿈을 채워 사람을 키우는 학교로 성장하도록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