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폐기물 소각장으로 운영하다 내구연한이 다 되어 폐기한 삼정동 구 소각장이 문화특별시 도약의 꿈을 꾼다.

지난 10월 30일 오후 2시 삼정동 소각장에서 <아시아와 도시, 그리고 문화 콘텐츠>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삼정동 소각장 반입실에서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는 삼정동 소각장의 공간운영 방향과 비전에 관련된 토론과 아시아 권역의 문화재생 성공사례 및 도시재생에 관한 토론으로 약 50명 정도가 참여했다.

▲삼정동 소각장 반입실 입구

박정연 (사)비영리전시공간협의회 사무국장의 개회로 시작된 컨퍼런스는 서상호 (사)비영리전시공간협의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또한 백기영 경기문화재단 수석 학예사와 김노암 세종문화회관 시각예술 전문위원이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발제는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의 ‘미래를 여는 미래문화플랫폼, 삼정동 소각장의 변신’을 주제로 한 삼정동 소각장의 문화재생사업의 현황과 비전, 추진과정에 관한 내용 공유와, 싱고 야마노(Shingo Yamano) 일본 코가네쵸 지역 매니지먼트 센터 디렉터의 ‘코가네쵸의 역사적 배경과 아트를 매개로 한 거리의 재생’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진행되기로 했던 타이페이 아트빌리지 디렉터 우 다 쿠엔(Wu Dar Kuen)의 대만 아트빌리지에 관한 발제는 스케쥴 상으로 참석하지 못한 우 다 쿠엔 대신 서상호의 대만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마쳤다.

첫 번째 발제에서 송경연 문화예술 본부장은 “2014년 5월부터 시작한 문화재생 프로젝트는 꽤 긴 시간동안 진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어떤 하나가 결과를 낼 때까지는 보이지 않는 과정과 시간이 걸린다.

이 컨퍼런스는 시간을 축척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 과정”이라며 “부천시가 '문화특별시'의 특별한 것을 드러내기에는 취약한 점이 있다. 삼정동 소각장의 변신이 '문화특별시'로의 질적 도약을 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논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 말했다.

▲싱고 야마노의 코가네쵸 소개

두 번째 발제에서 야마노 싱고는 코가네쵸에 관해 “코가네쵸는 매춘과 마약의 거리였다. 하지만, 지역사람들과의 연계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성매매 지역 재생 운동으로 여기까지 변화하게 되었다.” 고 소개했다 .

또, “2003년부터 시작된 코가네쵸 거리의 재생도, 여전히 갈등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예술가들만이 할 수 있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과 관계형성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 삼정동 소각장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백기영 수석 학예사, 싱고 야마노 디렉터, 김노암 전문위원, 송경년 본부장, 서상호 대표 순으로 앉아있다.

이에 관해 백기영 수석 학예사는 “문화재생팀이 꾸려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공간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인구구조와 전반적인 도시환경을 바라보고 적합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의 공간들이 꼭 필요한 만큼 도시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발제 및 토론 장면

그에 관해 송경년 부천문화재단 문화예술 본부장은 "지향점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최적의 형태의 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며 “소각장의 환경과 생태에 관한 역사성과 장소적 특성을 살리면서 주민들과 결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료 이케시로의 오디오 비쥬얼 퍼포먼스 장소

컨퍼런스는 료 이케시로의 오디오 비쥬얼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2015 AR TOWN> & <삼정동소각장 아카이브 기획전>

한편, 소각장 한쪽에서는 <2015 AR TOWN> & <삼정동소각장 아카이브 기획전> 전시가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삼정동 소각장에 대한 기록과 기억을 담았으며, 아카이브 전시와 전국 대안공간의 아트 페스티벌이 결합해 외부 교류를 통한 새로운 전시형태를 보여준다. 대안공간의 활동과 컨텐츠를 집결시킨 <2015 AR TOWN>는 10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폐 소각장 부지 일대에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