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2억여원의 용역비를 들여 추진한 대장동 개발계획이 무용지물, 경기도와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1종 주거지역을 자연녹지지역으로, 사실상 회귀 거꾸로 가는 형국이다.

20일 부천시 관계자는 지난 17일 도를 방문해 대장동 개발과 관련 협의한 결과 "도는 '부천시 재정비(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대안으로 주택지는 현지개발방식, 환지지역(전답)은 자연녹지로 변경하거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능 면적을 현행 호당 1,000㎡에서 1,300㎡으로 상향하도록 도·시·군관리계획수립지침  개정을 국토부와 조속히 협의, 개정 후 기반시설 비율을 축소해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도록 협의할 것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부천시는 대장동 개발제한구역 전답지역은 환지개발, 주택지는 현지개발 두가지 혼합방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체를 현지개발방식으로 추진하는 안을 제시, 경기도측에서는 당초 개발제한구역 해제시 전답구역은 해제될 수 없는 조건에도 해제된 상황으로 구역내 기반시설을 부천시가 부담해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은 특혜의 소지가 있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부천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제시한 두 안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현재 주거지로 해제된 지역을 자연녹지로 변경한다는 것은 주민들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가능지역을 늘려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시 관계자는 "이 두가지 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추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민원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종 주거지는 건폐율이 약 60%,  자연녹지는 건폐율이 20%로 낮아져 자연녹지로 변경될 경우 토지가격이 절반이상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부동산 업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