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마을’을 중심으로 공동체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나열한 세 마을은 도시형 마을공동체로, 도시화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복원한 사례들이다. ‘조용한 혁명’으로도 불리는 마을만들기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공동체 형성과 민선 5기 지자체장들의 의욕이 맞물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 움직임은 지금도 사회적 갈등이 진행 중인 뉴타운 재개발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계획 과정에서 정부․지자체 주도의 재개발(뉴타운) 방식이 아닌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맞물리며, 주민이 스스로 마을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계획이자 실천과정인 셈이다.

부천에서도 올 여름 약대동 꼽사리 영화제 등 여러 곳에서 마을공동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부천의 바람직한 마을 만들기의 상을 그려보고자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마을만들기 부천네트워크 주관, 부천시 주최로 제37차 시민정책토론회 ‘부천 마을만들기를 말하다’가 8일 오후 2시 시청 소통마당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부천 마을만들기의 현황 조사결과 발표 이후, 마을만들기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정하고 주제별로 참여자 전체가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한편 난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오원노래단의 축하공연이 어울러졌다.

김만수 시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마을 만들기가 유행처럼 누구나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민 참여의 방식이야말로 유일한 좋은 방식이다.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집과 마을을 투기와 투자의 대상이 아닌 평생 거주 생활공간으로서 주인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올해 마을만들기 조례가 통과됐으며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을 채택 지원한다. 각 동네 특성을 살려서 마을 만들기로 도시 재창조의 좋은 사례 만들어나가자”고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말했다. 한선재 시의장은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와 조례, 마을의 리더 발굴이라는 삼박자가 어울려지면 지역적 특색을 살린 부천형 마을 만들기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원탁토론회로 의미있는 대안 제시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종동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은 ‘부천 마을만들기의 현황과 과제’ 발표에서 △추진주체: 부천 마을 만들기는 기관·단체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와 주체(청소년)의 연계가 필요 △예산: 마을만들기를 진행함에 있어서 큰 예산이 필요치 않다는 점(3천만원 이하가 76%) △지역형태별 현황: 저층주거지가 대부분으로, 아파트가 60%를 차지하는 만큼 마을만들기의 중요한 자원 잠재력 있음 등을 꼽았으며, 주민참여의 확산을 위해 마을학교, 도시대학 등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민토론회에서는 부천의 마을만들기가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주도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활동”으로 정의한 가운데 마을 만들기의 주체, 공동체의 모습, 마을 만들기에 필요한 것 등 5가지 키워드로 나눠 조별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10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주제별로 진행됐다.

▲토론자가 모둠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토론을 통해 도출된 결과는 ▲부천 마을만들기 추진주체는 현재 행정과 실무자 중심이며, 앞으로 주민 참여를 넘어 주민 주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 ▲민관파트너십을 통해 부천 특성 살린 부천형 마을만들기 모형 개발해야 한다는 점 ▲부천공동체를 복원하는 활동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등으로 정리됐다.

토론에 참여한 허경희 도당동 주민자치위원은 부천 마을만들기가 잘 추진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민들이 자신이 주인이라는 의식이 부족하다. 따라서 자신의 의사표현에 소극적이고 일상에 고여있는 주민들에게 주인의식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정구 원종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오원노래단'의 합창 공연

한편 ‘마을만들기 활성화 100분 토론 콘서트’에는 김만수 시장, 한선재 시의회 의장, 김한태, 윤병국, 당현증, 김영숙, 윤근, 서강진 시의원 등 시민 토론자 1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