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천이 시로 승격 된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부천은 예부터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였다. 1973년 시로 승격한 이래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울 근교의 작은 공업 도시에서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이자, 수도권의 문화, 경제, 교통, 물류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경인선과 함께 도시가 자리잡다
부천의 도시성장은 1899년 경인선 개통으로 시작된다. 이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삼한시대부터지만 본격적인 도시화가 시작된 것은 경인선 개통으로 이 지역이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가 되면서 부터다.

경인선이 개통되고 소사역이 설치되면서 역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오늘날 부천시의 시작이었다. 이 후 일본인들에 의해 소사지역에 복숭아과수원이 설치되며 여기서 일할 사람이 필요해 인근 주민들이 급격하게 이주를 하면서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늘었다. 그 후 만주사변(1931)년을 계기로 군수공업을 이 지역에 육성하며 식료품 등 소비재 공업이 활기를 띄게 되었고, 1940년에 마련된 경인지구 도시계획으로 이 지역은 교통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경인공업지구의 핵심지역으로
부천이 현재의 도시로서의 골격을 갖춘 것은 해방이후 시 승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다. 소사읍 범박리에 제1신앙촌(1957) 건설을 계기로 1960년대의 경인공업지구로 지정되고, 1968년에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지금의 부천의 기반이 만들어졌다. 경인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해 지며 고속도로 주변에 공장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시 승격과 함께 수도권 핵심도시로
부천이 소사읍에서 시로 승격한 것은 1973년이다. 이 시점부터 부천은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 당시 진행된 서울시내의 공장을 위성도시로 분산 이전하는 정책에 따라 부천은 수도권의 주요 공업지역으로 성장을 계속했다. 또한 수도권의 주요 베드타운이 되며 주거지역으로의 역할도 겸하게 되었다.

이후 경인철도가 전철화 되어 당시의 소사역이 부천역으로 개칭되고 북부역사가 확장되었으며, 시청사의 이전, 대규모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주거지 개발이 진행되며 도시의 규모는 계속 커졌다.

중동신도시 개발 등으로 자족도시로 발전
1980년대 서울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교통의 발달로 서울로 통학과 통근이 쉬워짐에 따라 부천을 비롯한 주변 도시도 급격하게 성장했다. 1973년부터 1988년까지의 부천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5.8%로 서울의 3.3%, 수도권 전체 3.8%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이러한 인구 증가를 소화하기 위해 1980년대 말부터 추진된 것이 중․상동 신도시의 개발이다. 중앙정부는 이곳을 단순한 주거단지 확대가 아닌 상업업무지구를 체계적으로 조성하여 수도권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으로 신도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부천은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구도심과 중․상동지역의 신도심과 함께 경제활동과 주거가 자족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되다
80년대 말부터 급격한 인구 증가와 부동산가격의 폭등 등으로 공장확대가 어려워지자 부천은 기존의 경공업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게 된다. 부천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늘어난 사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주목하고 영화와 만화, 음악 등 문화산업을 부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올해로 17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영화에 특화된 영화제로 세계3대장르영화제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만화 분야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1998년부터 진행되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비롯해 국내유일의 만화진흥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만화가 중 약 70%가 부천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 밖에도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임헌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국제학생에니메이션페스티벌 등도 앞선 부천의 문화역량을 보여준다.

성숙한 성장을 준비한다
40주년을 맞은 부천시는 앞으로 성숙한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신․구도심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도시이자.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를 만드는데 온 힘을 쏟는다.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를 위해 기존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복사골예술제로 대표되는 ‘보는 문화예술’산업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참여하는 문화예술’의 보급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부천의 학교에서 시행 중인 문화예술특화교육인 ‘부천아트밸리’사업을 대상과 범위를 일반인까지 늘리고, 문화예술동호인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생활문화예술페스티벌’을 준비한다.

아울러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부천의 도시계획 재조정과 원도심 활력증진사업,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고양-부천-안산을 잇는 지하철 추진, 송내역 북부광장 환승센터 건립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이 시 승격 40주년을 맞게 된 것은 시민들이 함께한 덕분이다”며 “부천이 40년의 나이에 걸맞게 성숙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