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의 갑작스러운 무상급식 중단 선언은 곧바로 비판여론에 직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에 맞서기라도 하듯 “내년 무상급식 예산을 한 푼도 깎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경기도의 친환경무상급식 예산삭감은) 아이들의 밥상을 재정위기 극복의 첫 표적으로 삼은 듯 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면서 “우리 (김문수)지사님께서도 아이 밥상을 건드리는 것보다, 무엇이 문제인지 선후를 가려 사안의 본질을 직시했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요트대회 대신 무상급식 등 복지에 주력하라”

한편 경기도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축소할 부분은 복지예산이 아니라 대형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8일 친환경 무상급식 간담회에서 경기도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우려하며 “(경기도가)요트대회를 열고, 급행철도를 세우는 대신 아이들에게 무상급식 지원을 더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역시 공무원을 상대로 이메일을 통해 의견수렴한 결과, 현재의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김문수 지사의 핵심공약 사업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국제보트쇼 등 대형사업을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부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도 이번 사안에 대해 “2010년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번진 무상급식 이슈가 아직까지 계속되는 것은 코미디”라면서 “걸핏하면 아이들 먹는 것 갖고 정치권이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권은 도로 및 개발 등 전시성 사업을 축소하고 보편적복지의 첫걸음인 무상급식을 꼭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시는 ‘친환경 무상급식’ 차질 없이 진행한다

한편 도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 부천시는 “우리 시의 친환경 무상급식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한 이래 올해 경기도 최초로 관내 유치원과 초,중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중인 부천시는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예산 약 224억1천만원 예산 전액을 시비로 편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2014년 부천시는 친환경무상급식을 관내 초,중학교 62개교 7만1천2백여명 및 공사립유치원의 모든 학생들에게 차별 없이 친환경무상급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내년에 경기도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보조금 예산 지원이 끊겨도 학교 급식을 직접 담당하는 학교장, 부천교육지원청 등 학교급식 관계자와 적극 협의하면서 친환경무상급식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의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 삭감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번 감액추경에 대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